일상의 쉼표를 찍다, 서래마을 브런치
브런치 약속을 잡는 경우는 대개 두 경우다. 상대와 함께 천천히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혹은 맛있다고 소문난 브런치를 함께 먹고 싶을 때다. 어느 경우이든 브런치는 일상의 템포를 벗어나고 싶을 때 먹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은, 누구도 식사를 브런치로 ‘때웠다’고 말하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브런치는 즐기는 것이지 때우는 것이 아니다. 브런치는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 천천히 즐기는 것이다.
서래마을에서 즐기는 여유,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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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에 위치한 서래마을에는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다.
서래마을에는 소위 ‘맛집’이 많이 있다. 맛집의 종류도 다양해서 고기 맛집, 빵 맛집, 브런치 맛집 등 다양한 곳에서 미식을 즐길 수 있는데, 그중 하나를 꼽자면 단연 브런치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브런치(brunch)는 아침(breakfast)과 점심(lunch)을 합친 말로, 주로 미국 식당에서 많이 쓰는 합성어다. 물론 이 말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도 벌써 몇 년이 흘렀으며, 이제 브런치는 사전에도 오를 정도로 흔히 쓰인지 오래다.
여러 브런치 맛집 중 특정 장소를 꼽으라면, 저마다 다른 맛집을 꼽을 것이다. 사람마다 맛의 기준이 다르고, 아무리 맛있다 하더라도 분위기나 가격에 따라 서로 다른 평가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브런치 단골메뉴를 꼽자면 샐러드, 피자, 파스타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가격과 식당에 따라 그 종류는 천차만별이겠지만, 전 연령층에 걸쳐 가장 보편적인 사랑을 받는 브런치 메뉴는 이탈리아 음식이다. 실제로 서래마을 맛집을 검색하면 다양한 브런치집, 그중에서도 다양한 이탈리아 음식점 상호명이 연달아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서래마을은 다른 맛집거리나 소위 먹자골목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서래마을이 서울 내 프랑스인 다수 거주지역이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서울 강남 노른자 땅에 위치한 서래마을 특유의 고급스러움 덕분이기도 하다.
그 거리, 서래마을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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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마을에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부터 수제 베이커리까지 다양하게 즐비해 있어 빵투어를 즐길 수 있다.
여기까지는 간단하다. 기왕 서래마을에 들러 맛있는 브런치를 만끽했다면, 그 다음으로 할 수 있는 즐길거리 혹은 볼거리는 무엇이 있을까. 식사의 연장으로 차나 커피를 즐길 수도 있고, 서래마을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소품점을 돌아보는 것도 서래마을을 즐기는 방법일 것이다.
특히 서래마을은 빵을 즐기는 외국인들이 많아 빵투어를 즐기기 참 좋은 곳이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조차도 다른 번화가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특징. 가격도 높지만 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의 변주가 펼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골목길에 숨어있는 소규모 베이커리에서는 주인의 꼼꼼한 손맛을 느끼기 좋고, 대형 베이커리에서는 디저트의 유행 판도를 예측하게 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있으니 어디를 가든 크게 실망할 일은 없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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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마을의 다양한 인테리어 숍들. 감각적이고 이색적인 아이템들이 눈에 띈다.
한편 서래마을의 디테일은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지니고 있는 가게들을 둘러보는 데에서도 느낄 수 있다. 앙증맞아 어린이 방에 둘러주어도 좋을 가렌다를 비롯해 각종 사무용품, 석고 방향제, 디퓨저 등 제각기 다른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소품들은 절로 욕심이 난다. 차분한 듯 하면서도 톡톡 튀는 아이템을 매치하는 방식도 서래마을을 한층 색다르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더욱이 서래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서울 프랑스학교(반포4동 소재)의 등하교 시간이 겹칠 때면 서울이 아니라 마치 프랑스의 어느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킬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