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충렬사가 있기까지

부산에서 순절한 호국 선열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 충렬사는 부산광역시 동래구 안락동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임진왜란 당시 ‘싸워서 죽기는 쉬워도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는 명언으로 잘 알려진 동래부사 송상현을 비롯해 여러 호국선열의 위패가 있는 곳으로 1972년에 부산광역시유형문화재 제 7호로 지정되었을 만큼 그 가치가 상당하다.  
 

원래 충렬사는 1605년 당시 동래 부사 윤훤이 송공사를 지어 송상현의 위패를 모시고 지어 해마다 제사를 지내다가 후에 ‘충렬사’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1652년 지금의 자리로 충렬사가 옮겨지면서 동래부사 송상현의 성품과 덕성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강당을 지어 ‘안락서원’이라 하고 사당과 서원으로써의 역할을 함께 하게 되었다. 그 후 보수 공사를 통해 지금의 충렬사에는 본전을 비롯한 의열각, 충렬탑, 정화기념비, 송상현공 명언비 등 여러 유적이 자리하고 있다.

참다운 호국 정신이 무엇인가에 대해 배울 뿐 아니라 나아가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애국심을 고취하는데 충분한 바탕이 될 수 있는 충렬사에서 몰랐던 역사에 대해 배우는 기회를 마련해봄직도 좋을 듯하다. 

 

충렬사 곳곳의 숨겨진 유적지들

충렬사는 규모 면에서도 그렇지만 곳곳에 있는 유적들 하나하나를 돌아보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도 좋은 배움이고, 경험이다. 먼저 충렬사의 가장 중심인 ‘본전’은 임진왜란 당시 부산을 지키다 순절한 호국 선열을 모시고 있는 충렬사의 본당을 의미한다. 이어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의녀들을 모신 사당을 일컫는 ‘의열각’과 충렬사 정화사업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정화기념비’도 바로 충렬사 ‘본전’ 주변에 위치해 있다. 
 

이외에도 옛 안락서원의 교육장으로 쓰였던 ‘소줄당’의 모습을 통해 지난 역사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앞에서 언급했던 송상현의 우국 정신과 희생정신이 담긴 명언을 기록한 송상현 명언비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이처럼 부산 충렬사 내에는 꼼꼼히 보아야 할 곳도, 알아두어야 할 것도 많은 곳이다. 특히, 매년 5월이 되면 부산 시민 모두의 정성을 모아 제향을 행하고 있다. 충렬사 제향은 나라를 위해 열심히 싸우다 돌아가신 호국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정해진 예법에 따라 정성스레 올리는 제사를 말한다. 무엇보다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충렬사를 찾았다면 지금의 우리와 우리의 삶의 터전을 있게 한 호국 선열들의 희생과 정신에 감동하며 미약하나마 그들을 본받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